이번 가족여행은 중국 심천 셔코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혼자서 하는 여행이랑 여행목적지가 아예 다릅니다. 그나마 같은 관심사를 가지며 볼 수 있는 공간은 박물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셔코우 근처에는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3개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저도 문화, 역사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8세 아이와 함께한 3가족 관람기를 중심으로 셔코우 근처 박물관 3곳을 소개합니다. 셔코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큰 도움이 되실거예요.
난산 박물관 – 예상을 뛰어넘은 무료 문화 공간
심천 여행 둘째 날 아침, 셔코우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쯤 달려 난산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외관이 워낙 모던하고 웅장해서 처음엔 갤러리나 시립청사인가 싶었습니다. 입장료는 놀랍게도 무료였고, 여권만 간단히 보여주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영어 브로슈어도 받아볼 수 있었고, 직원 분이 꽤 친절하게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전시관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1층은 고대 도자기와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처음엔 관심 없어 하던 아이가 점점 진열장 앞에서 멈춰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청자에 새겨진 용 문양을 유심히 보더니, “와우”라고 한 마디 하더군요. 2층에는 지역 예술 전시가 있었고, 그 옆의 체험 코너에서는 아이가 직접 도장 찍기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 후에는 박물관 내 북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었고, 아이는 체험한 종이를 자랑하듯 가방에 넣었습니다.
심천 해양박물관 –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제격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오후에는 셔코우항 근처의 심천 해양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도 배와 바다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었던 장소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실제 크기 절반 정도로 축소된 모형 선박과 대형 LED 스크린. 바다 파도가 실제처럼 출렁이고, 범선이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와! 이거 진짜 배야?"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전시는 ‘선박 구조’, ‘해양 생물’, ‘수중 탐험’, ‘해양 재난 구조 시스템’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2층에 있는 키즈 해양 교실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곳에서 상어와 해파리 스티커를 활용한 색칠 공부를 하고, 작은 바다생물 모형을 만들어서 기념품처럼 챙겼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근처 해안 산책로를 걷는 동안, 아이는 자기가 만든 ‘바다 친구’를 꺼내 자랑하며 “오늘이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말했습니다.
심천 개혁개방 전시관 – 도시를 이해하게 해주는 ‘생각 많은’ 박물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Civic Center 근처의 심천 개혁개방 전시관이었습니다. 셔코우에서 지하철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결론적으로 매우 인상 깊은 방문이었습니다. 고층 빌딩이 하나씩 올라가는 영상에서는 "아빠, 여기도 건물이 계속 자라네"라며 상상력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전시관 중앙에는 대형 LED 벽면에 도시 발전 영상이 상시 상영되고 있었으며, 몇몇 포인트에는 스탬프 찍기 체험이 있어서 아이는 그걸 하나의 놀이처럼 즐겼고, 다 찍고 나서 받은 기념엽서는 지금도 집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도시와 발전이라는 키워드를 직접 체험하게 해준 이 전시관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장소가 되었습니다.
셔코우는 생각보다 박물관도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많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난산 박물관은 조용히 체험하고 배우기 좋았고, 해양박물관은 아이가 마음껏 체험하며 즐길 수 있었으며, 개혁개방 전시관은 가족 모두가 도시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여유롭게 관람하며 하루를 보내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8세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이 셋 중 한 곳은 꼭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