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만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타이베이만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대만의 제2의 도시인 가오슝도 많은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서울과 부산처럼, 한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이지만, 느낌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가오슝도 큰 항구를 옆에 둔, 해양도시에 가깝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도시가 가족 단위 여행에 더 적합한지, 각 도시에서 어떠한 가족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은 실제로 아이와 함께 두 도시를 모두 여행해 보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입장에서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도시 분위기와 이동 편의성 – 어디가 더 가족 친화적일까
타이베이는 서울 같은 대도시입니다. 빌딩도 많고, 대만 고유의 문화를 간직한 장소도 많습니다. 반면 가오슝은 좀 더 여유롭고 바다 근처의 휴양지 느낌이 강한 입니다. 타이베이는 특히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이동하기에 편했습니다. 다만, 관광지마다 여행객들이 너무 많아서,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아이 손을 잡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가오슝의 경우, 지하철 노선은 타이베이와 비교해서 적지만, 주요 관광지는 지하철로 다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해서 인지, 관광지마다 한산한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서는 더 편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 개인의 경험으로는, 타이베이가 화려하고 재밌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여행하기에는 여유로운 가오슝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 – 체험과 놀이 중심 비교
타이베이는 실내 위주의 공간이 많았고, 가오슝은 실외와 자연 중심의 체험이 돋보였습니다. 타이베이에서는 특히 국립과학교육관과 대만 어린이 신세계관이 인상 깊었습니다. 타이베이의 경우, 글로벌한 도시여서 그런지, 영어로 소통하기에 무리가 없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대만의 지리상,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재밌는 실내활동이 많다보니, 비 오는 날에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가오슝은 보얼예술특구, 아이허 강변 자전거길, 공립도서관 등 가족 단위로 천천히 즐기기 좋은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특히 보얼예술특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예술적인 조형물을 보면서 아이들과 잔디에서 놀면서 산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체험의 경우, 각기 다른 성격으로, 저는 두 곳 다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 음식, 여행 난이도 – 부모가 느낀 현실 비교
타이베이는 크고 작은 여러 숙소가 있는데, 저희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호텔을 주로 이용합니다. 그런데, 타이베이는 생각보다 호텔비용이 비쌉니다. 그리고 웨이팅이 좀 긴 편이었습니다. 다만 타이베이 도심 호텔에 묶으신다면, 아주 좋은 이점이 있습니다. 주요 쇼핑몰과 호텔 사이에 지붕이 있는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왠만한 곳은 비가 와도 영향을 받지 않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좀 비싸더라도 타이베이 도심에 숙소를 잡으세요~. 한편 가오슝의 경우, 같은 호텔 성급 기준,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아주 친절했습니다. 음식은 타이베이, 가오슝 둘 다,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크게 무리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오슝의 경우, 타이베이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이동해야 가오슝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더 기차티켓이나, 시간을 고려할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오슝과 타이베이 두 도시 여행 모두, 저희 가족은 아주 만족스럽게 경험했습니다. 타이베이는 문화콘텐츠가 많고 갈만한 실내, 실외 체험 장소가 많지만, 사람이 많아서 아이와 여행하기에는 좀 피곤한면이 있었습니다. 반면 가오슝은 단순하고 여유로운 구조 덕분에 아이와 부모 모두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 여행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대만을 찾는다면, 첫 방문은 타이베이, 다음은 여유로운 가오슝 순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